영세한 개와 견진
어느 성당에 다니시는 할머니가 본당 신부님께 이야기를 한다.
"신부님, 제가 이제 죽을 때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러는데요, 자식도 없고 적적하게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제가 키우는 개한마리가 있는데, 그 개한테 영세를 좀 주실 수 있을까요?"
신부님- "예? 그건 안 되는 말씀이시죠. 영세는 사람한테 주는 것이지, 개한테 영세를 주다니요. 할머니 말씀은 이해가 되지만 그건 교회법상 안될 말씀이죠."
할머니- "신부님, 그러시지 말고 이 늙은이 소원이라고 생각하시고 좀 들어주세요."
신부님- "글쎄, 그건 안 된다니까요. 영세란 사람이 받는 거예요. 할머니"
조심스레 거절하는 신부님. 그러나.....
할머니- "제가 성당 건축기금 1장을 내놓겠습니다. 그러니 꼭 좀 들어주세요."
한 장이라는 할머니의 말에 한창 신축중인 성당건물을 바라보던 신부님!
조심스레 할머니께 이야기한다.
"할머니, 그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입니다. 개한테 영세를 줬다는 거요."
하면서 그 이튿날 바로 할머니의 개한테 영세를 준다.
아~! 그러나!
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이 소문은 삽시간에 성당 신자들에게 퍼졌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결국 교구에까지 들어가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주교님 노발대발하시어, 그 신부를 잡아(?)들인다.
"아니, 신부! 지금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오?"
고개 숙인 신부- "예."
노발대발 주교님- "아니 자네 신부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없는 사람인가? 앙! 개한테 영세를 주다니"
신부고개 숙인 신부- 말없이 고개만 숙이다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한다.
"주교님, 그게 사실은 한 장이 어쩌고저쩌고..........."
주교는 '한 장'이라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 한 장이 얼마기에 그랬는가? 1백만 원인가?"
신부-(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닙니다."
주교님- "그럼 2백이야?"
신부- "아닙니다."
주교님- "그렇담 5백인가?"
신부- "아닙니다."
주교님- "아니 도대체 1장이라면 천만 원이라도 된단 말이야?"
신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주교님, 심각하게 한참을 생각한다.
그러더니 잠시 후 신부에게 조용히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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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견진은 안받는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