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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2억 갚아라!"

Nice & Fun 2021. 5. 4. 11:56

종양내과 전문의가 쓴 책을 보았습니다. 환자를 보며 체험하고 느낀 점을 적은 에세이 책이었습니다. 이 안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폐암 말기 환자가 있었는데 가족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이혼했고 또 자식이 없었으며, 같이 살던 동거인도 병세가 깊어지자 그의 곁을 떠났습니다.

이제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 호스피스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남동생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4~5년 전쯤 사업한다고 2억을 빌려 간 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돈을 갚지 못했고, 그 뒤로 서먹서먹해져서 연락이 끊긴 것입니다.

호스피스팀의 노력으로 동생과 연락이 되었고 드디어 동생과 형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형은 뼈와 가죽만 남은 몸으로 산소마스크에 의지한 채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동생이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눈물을 펑펑 흘리며 형을 안았는데, 바로 그때 형이 동생을 보며 아주 힘들게 천천히 말했다고 합니다.

“내 돈 2억 갚아라!”

이 세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동생을 향해 내뱉은 말은 ‘돈’이었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형은 평소에 ‘돈’을 첫째 자리에 놓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사랑을 말하지 못하고 돈을 말했다는 사실이 슬프게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말을 하게 될까요? 자신이 제일 크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과거의 순교자들은 죽음의 순간에서 “예수, 마리아”를 외쳤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외칠 것 같습니까?

 

                                                           가져온 곳:단체톡 방/글쓴이:남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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