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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해서

Nice & Fun 2012. 10. 11. 11:50

 


너무나 사랑해서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그대라는 이름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리워서 너무나 그리워서 
그대라는 이름 대신에
당신이란 이름을 새겼습니다
나에게
목마른 갈증을 느끼게 한 당신
가끔 당신도 내 마음처럼
목마름을 느끼시나요
나를 아프게 할 때도
나를 기쁘게 할 때도
당신은 있었지요
하지만
미움이란 이름은
어느 사이엔가 지워지고
그리움이란 이름만 남아있습니다
흔들리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울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지 못했습니다
아무 표정 없는
그림처럼 내 눈앞을
어른거리지만
내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얼굴뿐 입니다
벽에 걸어 둔
빛바랜 그림 속에
당신이 웃고 있던 날
그리움은 풀잎처럼 자라나고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올랐지요
당신의 보금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욕심은 따뜻한 햇살처럼
언제나 기다린 일인데
당신을 위해서 잊어 버렸습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내 마음에 지은 집은 
거미줄 쳐진 초가집처럼 
썰렁하게 비어 있어 그리움 하나
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 가슴에
지은 당신 집에는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는 울타리로 둘러 쳐져
있고 사랑해서 너무도 사랑해서
당신이란 이름을 
잊어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당신과의 인연은 
내 가슴에 집이 되고
어둠에 갇힌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고운정 메일에서 하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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