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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인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Nice & Fun 2019. 10. 6. 14:28






        내 여인이 가장아름답습니다
        내 곁에 있는 여인.
        조금은 세월 속에서 잔주름도 흐르고 그리고 또 조금은 세월 속에
        서 흰머리도 살짝 보이는 여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던 젊은 날은 어디로 가고 가끔은 시장골목에
        서 콩나물 한 웅큼을 더 달라고 하는 여인.
        잔잔한 실내악이 흐르던 레스토랑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를 좋
        아했던 그녀는 이제 현철을 좋아하는 조금은 나이든 여인.
        
        그런 여인이 내 곁에 있습니다.
        어느 날 바라보면 먹다 남은 다 식은 찬밥처럼 내가 왜 저여인을 사
        랑했을까 하는 치매 걸린 노인처럼 혼자서 구시렁거려 보지만 그래
        도 젊은 날에는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웠습니다.
        세월은 무심하게 혼자서 흐른 것이 아니였음에도 나의 늙음은 보이
        지않고 내 곁의여인에서 세월의 흔적만 보이게 됨은 얼마나 커다란 
        착각일까요?
        아름답습니다. 그 여인의 마디 굵은 손에서 청국장찌개가 끓여 나오
        고 그 여인의 젖가슴에서 내 아들이 자랐고  내 귀여운 딸이 세상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그림전시회에서 한 친구가 하던 말이 불현 듯이 생각났습니다. ‘내 
        여자가 제일아름다운 거야...’ 그림속의 요염한 여인이 아무리 아름
        다워도 그 여인은 나에게 사랑을 속삭여주지 않습니다.
        그 여인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의 손을 잡아주지는 못합니다.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내 여인에게 한 송이의 장미를 선물
        하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운 꽃이야...”
        이 한 마디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로  세월의흔적은 바람과 함께 사라
        지고  젊은 날 청년의 모습으로 탄생할 것입니다.
        내 곁에 있는 여인 그 여인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옮겨온 글)
        









    글쓴이: 김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