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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運)이란 존재 하는가?

Nice & Fun 2026. 3. 14. 18:49

운(運)이란 존재 하는가?

벌써 오래전 일이다.

서울역에서 강남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연세가 지긋한 분이었다.

말을 건네며 어디서 왔느냐 무슨 일을 하느냐 묻기에 마산에 있는 경남대 교수라고 했더니,

자신은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뒤 소일 삼아 개인택시를 몬다고 했다.

아침 열 시에 나와 오후 네 시면 들어간다며,

개인택시를 시작한지는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손님이 부르면 재빨리 차를 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어 손님을 자주 놓친다고도 했다.

그때는 내비게이션이 없어 집에서 지도를 펴놓고 길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야기는 성수대교를 지나며 자연스레 이어졌다.

그는 교장 재직 시절의 일을 들려주었다.

어느 날 아침,
급히 교무회의를 소집하고 택시를 탔는데 출근길 정체로 다리위에서 차가 꼼짝을 하지 않자 마음이 몹시 다급해졌다고 한다.

결국 기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부탁했단다.

기사 양반 내가 교통위반 책임질 테니 택시비도 두 배로 드리겠소.

잠깐 중앙선을 넘어서라도 빨리 갑시다.

잠시 망설이던 기사는 핸들을 꺾어 몇 십 미터를 앞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 지진이 난 듯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뒤를 돌아보는 찰나 벼락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렸고,

다리 위에 서 있던 차들이 차례로 강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불과 몇 십 미터 조금만 늦었더라면 두 사람 역시 그 자리에 있었을것이다.

그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기사와 교장은 함께 황천길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생명을 함께 건진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의형제를 맺었다.

교장은 이후 택시 기사가 되었고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며 친교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運이란 과연 존재 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조급함과 망설임 그리고 찰나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를 우리는 ‘운’이라 부르는것일까?

다만 분명한 것은 그날의 선택으로 인한 몇 십 미터의 차이가 두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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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생 언지사(未知生 焉知死)

죽고 나서 좋은 곳에 가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소망입니다.

그러나 죽고 나서 아무리 좋은 곳에
간다 한들, 살아생전 조그만 행복 하나 느끼고 사는 것만 못합니다.

죽고 나서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제사를 받든다 한들, 살아생전 술 한 잔 올리는 것만 못하다는

옛 선현(先賢)들의 말씀은, 행복은 결국
저 세계가 아닌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있다는 말입니다.

사후(死後)에 만반진수(萬飯珍羞)

불여생전(不如生前)에 일배주(一杯酒)

<논어>에 보면 공자의 제자였던 자로가

스승인 공자에게 죽은 뒤의 세상에
대하여 질문하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인간이면 당연히 당면하는 죽음에 대하여
자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승인 공자의 대답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자로야! 사는 것도 제대로 모르는데,

죽음에 대하여 무엇이 그리 궁금하냐?"

未知生(미지생) 사는 것도 알지 모르는데
焉知死(언지사)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예! 사는 동안 인간답게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죽고 난 세상에 대하여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사는 이 세상에서
부모와 자식들, 이웃들에게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존중하며, 조그만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지,

죽고 나서 어디 가서 무엇이 되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공자의 인본주의
철학이 담긴 말입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고, 보이지 않는 존재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 상상과 추론에 근거하여,

인생을 조율하고 반듯하게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너무 보이지 않는 존재에 매달리고,
사후세계에 집착하다 보면 진정 내가 사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지생인데 언지사리오? 사는 것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바로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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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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